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57)<종이꽃, 노단새 사연>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4. 16. 18:53

                                                                              -종이꽃/노단새-

 

 

애장시(57)-종이꽃, 노단새 사연

 

 

이 세상 처음 오는

봄날처럼

단비 볓 주름 종일 내리더니

그 무게로

짓눌린 바람 잠재우고

5월 화순 삼경 무렵

연지빛 입술로 점회點火하는

지등紙燈 행렬

한 줌의 아름다운 시를 위하여

밤마다 고뇌 속 이마 짚으며

쓰고 찢던

숫한 파지破紙의 추억들

 

종이꽃 네 앞에 서면

문득

되살아나는 소년적 춘일春日

불면의 창가에서

수신인 없는 편지 쓰느라

밤이 새도록 찢고 또 찢었던

그 풋풋한 향

방금

은하계에서 떨어져 나온

꼬리별 하나 방안 가득히

활활

종이꽃 불을 지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