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꽃/노단새-
애장시(57)-종이꽃, 노단새 사연
이 세상 처음 오는
봄날처럼
단비 볓 주름 종일 내리더니
그 무게로
짓눌린 바람 잠재우고
5월 화순 삼경 무렵
연지빛 입술로 점회點火하는
지등紙燈 행렬
한 줌의 아름다운 시를 위하여
밤마다 고뇌 속 이마 짚으며
쓰고 찢던
숫한 파지破紙의 추억들
종이꽃 네 앞에 서면
문득
되살아나는 소년적 춘일春日
불면의 창가에서
수신인 없는 편지 쓰느라
밤이 새도록 찢고 또 찢었던
그 풋풋한 향
방금
은하계에서 떨어져 나온
꼬리별 하나 방안 가득히
활활
종이꽃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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