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59)<후동산방後童山房에서>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4. 17. 14:44

-칡꽃-

 

59) 애장시-후동산방에서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하늘 끝 대송면 산여동에 와서 늦여름의 첫 밤을 맞았다. 해가 지는 시간에 맞춰 청보라색 칡꽃이 만발한 꽃송이 위로 꼬리에 백색광白色光을 단 개똥벌레 몇 마리가 교신을 주고 받더니 약초밭 풀숲 언저리에서 일제히 목청을 돋우며 시작된 귀뚜라미며 풀무치들의 청아한 가을맞이 합창, 거문고 뜯는 소리 같다가 산조로 나그네의 가슴을 후비더니 다시 풀피리 소리로 애잔히 밤새도록 흐느끼는..... 나는 촛불을 밝힌 후동시인의 토담집 산방에 와서 산촌의 야경이 바로 시임을 은근히 깨닫게 되었다. 북두성에서 이름 모를 작은 별자리보다 별혜는 밤*보다 더 초롱초롱하고 많은 별을 쳐다보며 오랜만의 아름다운 시간을 맛 볼 수 있었다. 개울마다 붉은 복주머니를 닮은 사촌꽃과 족두리풀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산여동은 지구에 남아있는 하나뿐인 하늘끝 천국이며 후동시인의 산방이었다.

 

*시인 윤동주의 작품명이다-

  -좌측으로부텨 두번째-후동시인,세번째-고 김용태 교수,네번째 안경낀-나, 이교수-

(사진제공;나의 사진첩/후동산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