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애장시-감귤 앞에서
천상에서는
눈송이로 흩날리던 폭포였을까
실비처럼 가볍고 부드럽고
그리고 촉촉하게 입안을 녹여주는
박하 맛의 감미로운 추억
서귀포에서 제주까지
바람에 묻혀 넘쳐나던
그 특유한 향기
문득 한라산이 한 마리 학이 되어
둥실 솟아오르는 착시에 빠졌다가
멀리 우도에서 불어오는 파도 소리로
다시 맑아지는 눈
비 개인 5월
꽃잎 뒤에서 몰래 영그는
황금빛 열매
가을이면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그윽한 향, 제주산 밀감


*오설록은 제주의 유명 녹차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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