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53)<목련꽃 사연>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4. 11. 18:25

(사진제공; 다음 블로그,성우 박사진 이야기)

 

애장시(53)-목련꽃 사연

 

 

북풍 한 철을

참고 견딘 인내만큼

곱게 흔들리는 꽃의 개화

입춘 들면서

긴 묵상의 층계 위에서

숱한 나날을 서성이며

곤한 신열을 쏟더니

그믐 무렵에야 겨우 차도가 있어

굳게 잠긴 주렴 사이로

새하얗게 흩날리는 향의 세례

겨우내 언 땅 모서리에 서서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마디마디 시린 잔뿌리로

한 모금씩 빨아올린 수액

영혼의 깊은 샘을 적시고도 남을

환한 등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