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장시(53)-목련꽃 사연
북풍 한 철을
참고 견딘 인내만큼
곱게 흔들리는 꽃의 개화
입춘 들면서
긴 묵상의 층계 위에서
숱한 나날을 서성이며
곤한 신열을 쏟더니
그믐 무렵에야 겨우 차도가 있어
굳게 잠긴 주렴 사이로
새하얗게 흩날리는 향의 세례
겨우내 언 땅 모서리에 서서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마디마디 시린 잔뿌리로
한 모금씩 빨아올린 수액
영혼의 깊은 샘을 적시고도 남을
환한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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