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장시(52)-다산多産의 게발선인장
입춘 무렵부터
빨갛게 부어오른 눈자위가
숱한 밤 지새우며
산고産苦의 아픔으로
신열을 쏟아내더니
가지 마다 닥지 닥지 선홍색
멍울을 단 채
망종 지나서야 기어이
방안 가득히 관솔불을 지폈다
신혼 초야 서귀포 그 출렁이는
파도의 속살을 잘라
살구 냄새로 와닿는 꽃의 새례
뉘가 다 알랴
다육多肉의 시린 통한
그러나
올해는 가녀린 실핏줄마다
낭자하게 내뱉은 각혈
저마다 농익은 뺨 문지르며
활짝 눈웃음짓는
다산의 여왕,게발선인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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