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52)<다산多産의 게발선인장>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4. 13. 13:26

(사진제공:나의 사진첩)

 

 

애장시(52)-다산多産의 게발선인장

 

 

 

입춘 무렵부터

빨갛게 부어오른 눈자위가

숱한 밤 지새우며

산고産苦의 아픔으로

신열을 쏟아내더니

가지 마다 닥지 닥지 선홍색

멍울을 단 채

망종 지나서야 기어이

방안 가득히 관솔불을 지폈다

신혼 초야 서귀포 그 출렁이는

파도의 속살을 잘라

살구 냄새로 와닿는 꽃의 새례

뉘가 다 알랴

다육多肉의 시린 통한

그러나

올해는 가녀린 실핏줄마다

낭자하게 내뱉은 각혈

저마다 농익은 뺨 문지르며

활짝 눈웃음짓는

다산의 여왕,게발선인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