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42)<한식날의 성묘>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4. 2. 15:07

                                                  (사진제공; 나의 사진첩/성묘하는 날)

 

애장시(42)-한식날의 성묘

 

맑게 갠 하늘 쳐다보며

탱자나무가 길게 줄선

과수원 길을 지나

송림 사이로 저만치

서생 간절곶 등대가 바라보이는

동해안 끝자락 그곳에 자리한

부모님의 남향받이 유택

금방이라도 문 열고 나와

생시처럼 덥석 손잡을 듯한,

7남매를 보듬고 키우시느라

숯덩이가 된 어머니와

평생을 교육자의 삶을 지키시느라

등이 굽은 아버지를 연상하며

약주 한 잔 올릴 때

이제 여든의 아침을 맞은 자식 놈도

코끝이 새삼 뜨거워지는

한식날의 성묘

돌아오는 길은 한결 가벼워.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소재의 등대로 간절이란

해안에서 바라다보면 긴 대로 만든 장대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

진 이름이다.

                                                                            -탱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