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40)<동백꽃 지는 밤>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4. 2. 14:40

                                                          (사진제공: 다음블로그, 버니머미집)

 

애장시(40)-동백꽃 지는 밤

 

 

삭풍朔風에 알알이

여민 살점마다

새파랗게 멍든 상처

남몰래

죄다 떨쳐 내고

뜨거운 수액水液으로

한 겹씩 싹을 틔어

그것도 장고長考 끝에

숱한 가지에다

스스로 관솔을 지펴

환한 등을 켜고

새들도 잠 든

삼경

달무리 따라

낙화하는,

그러고도 먼 후일

다시 불 밝힐

그 날을 위해

턱밑까지

치밀어 오르는 설움

속으로 지그시 삼키며

홀연히 털고 일어서는

꿋꿋한

선홍색鮮紅

저 꽃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