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32)<산방山房에 오는 눈>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3. 30. 11:09

(사진출처: 나의 사진첩)

                                                                 

 

애장시(32)-산방山房에 오는 눈

                 -법정스님께

 

 

내안內岸 깊이 닫혔던

귀를 열면

다로茶爐에서 들려오는

솔바람 소리

댓임에 맺히는 이슬을 모아

밤새껏 다려낸

녹차 진향眞香

이속離俗의 아픈 살 비늘이

종지마다 피 꽃으로 괴나니

저 눈 걷히고 말면

혼자

초당草堂 쓸고 앉아

겨울 일몰 속

청명한 빛의 언저리를

잔 가득 부어 마시리

목덜미를 타고 흐르는

맑은 물 한 그릇

-명승 법정스님-
법정스님 생전에 받은 엽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