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부산대학교 정문-

애장시(34)-가장 확실한 내일을 위하여
-부산대학교 개교 38주년에 부쳐
이 문 걸
(시인· 동의대 국문학과 교수)
넉넉하여라
아침해 찬란한 서기(瑞氣)로
동해의 깊고 넓은 바다며
하늘과 구름을 다스리던 불꽃
그 은빛 광휘의 속살을 태워
금정산 싱싱한
수목의 잎새 위에서
다시 뜨거운 햇살로 빛나거니
서른 여덟개의 세찬 불기둥이
활활 우리들 가슴을 적신다.
가장 확실한 미래는 지(知)와 인(仁)과 덕(德)
그리고 용(勇)으로 연금되는 것
그대들 눈 맑은 젊은 독수리여
사유하라 사유하라 사유하라
거룩한 슬기와 뜻을 위해제의 아픔을 생각하되
자학하지 말며
오늘의 기쁨을 되돌아 보되
진실로 스스로를 아낄 일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자기를 채찍질하면
문창대 5월의 훈풍이 주는
바람의 참맛을 깨우치리니
그래도 젊은 지성이여
겸손하라
수만 번을 되뇌어 봐도
우리들 효원인은
내일의 역사를 창도하는
이 시대의 큰 횃불
빛은 암흑한 곳에서야
오히려 더 밝고 환한 것
얼음같이 시린 물구덩이
혹한의 흙발속에서만
부드러운 꽃송이는 비로소
개화(開花)하느니.
네 살점 안에서
내 살이 굽힐 때
우리의 학문과 자유는
포도송이로 열리고
내 땀 위에
다시 네 땀을 보태며
우리는 가장 확실한
내일을 믿는 부산대학교
새벽달 기름진 벌에서
너와 내가 맺은 긴 언약을
우리들 가슴에 오래 오래
새겨두고 싶다.
<釜大新聞/제8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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