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31)<뿅뿅다리>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3. 30. 11:09

                                                               

                                                       (사진제공:네이버 블로그,베라의 완두콩)

       

 

 

에장시(31)-뿅뿅 다리

 

 

1

육지 속의 섬마을에서

한 삽만 뜨면

더욱 섬이 되어버릴 것만  같은

그 낭창한 강가에서

다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깔깔대며 좋아라고 손뼉 치던

그 동안童顔의 모습이

돌아 와서도 수 삼 일 동안

쉬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2

극중에서

사뭇 그리움의 무게를 짙게 하던

<가을동화>의 초기 배경지였던

회룡포回龍浦

그리고 아슬아슬한 물도리 마을*이여.

강이 산을 부등켜 안고

용트림 하는 듯한 지형의 개울에는

풀 더미를 먼저 깔고

그 위에 구멍이 송송 뚤린

좁은 철판 두어 장을 덮어 임시로

부교浮橋를 만들어 났으니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바지를 동동 걷고

물에 잠기는 그 위에 올라가

찰랑찰랑 흔들기만 하면

금세 철부지가 되어 부끄럼도

거리낌도 잊고 서로 앞뒤로 밀치며

괴성과 탄성을 멈추지 않던,

그래서

입구에서부터 다시 모래톱을 싸아

철판까지 쉽게 접근하기 위한 배려로

작은 돌멩이로 징검다리를 놓으면서도

노상 웃음 범벅이 되었던

목마동인들의 즐거운 문학기행이여.

 

*‘육지 속의 섬이라는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에 위치한 회룡포의 딴이름으로 2000KBS의 인기드라마 <가을동화>의 초기배경지로 하여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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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뿅다리

 

 

누가 붙인 이름이랴

 

물도리마을의 명물

마냥 소녀처럼 깔깔대며

질펀한 강 좌우를

구멍이 송송 뚫인 철판으로

부교삼아 얹은 다리에서

아리송한 얼굴에 웃음을

잔뜩 머금고

찰랑대기만 하면

금세

맑은 물줄기가 치솟아오르며

<가을동화>속 주인공인 된다는

아슬한 구름다리는,

 

 

*뵹뿅다리: 육지 속의 섬이라는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의 물도리마을(회룡포)에 위치한 2000년 KBS 인기드라마<가을동화>의 초기배경지,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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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나의 사진첩/물도리마을과 뿅뿅다리)

(사진제공:나의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