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15)<가을 변주곡>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3. 30. 11:07

                                                                (사진 제공: 나의 사진첩) 

 

애장시(15)-가을 변주곡

 

자고 나면 한 치씩 자라나는

숲속의 아침

잊혔던 사람들의 얼굴이

비발디의 오선지五線紙에서

강물처럼 넘치는,

한밤에도 잠들 수 없는

눈물 자국의 흔적

명주실 빛살로 돋아나

묵은 목소리를 걸러내고 있다.

네 입김의 가장자리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의 사연

한 올 광택의 빛이 굽히듯

청명한 아침햇살을 바래며

그렇게 가을은 우리네 식탁 위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