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12)<아름다운 기억 하나>-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3. 30. 11:07

                                              (사진 출처: 다음블로그,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애장시(12)-아름다운 기억 하나

 

 

인생 황혼의 계단을 올라 선

이 나이에

아직도 애틋한 사연 남았을까.

그해 유월 어느 갠 날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산책로에서

우연히 마주친 해맑은 눈동자

서로의 살을 스친 적은 없지만

내 영혼에 한동안 불을 지피고 간,

그래서일까 오늘도

귀에 익은 네 목소리를 떠올리면

나긋한 향으로 묻혀오는

그러나

감내하기 힘든 그리움이 아닌

그 이상의 상큼한 미소로

뇌리에 곱게 채색된 아름다운

기억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