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장시(21)-보청기와의 조우
음색 고운 목소리
오래 묵혀 두었던
서고書庫에서
어느 날
기억의 빗장을 풀자
켜켜히 싸인 먼지 사이로
내 귀는 비로소 열려
처음에는
출렁이는 고향바다 물결소리로
하나씩 속살거리다가
나중에는 나지막한 흙 담을 낀
유년의 뜰 안에서
은하수가 반짝이는 밤
유독
병약한 나를 안고
등을 토닥거리며
자장가를 들려주던,
그 음색 고운 어머니의
따뜻한 목소리…
바람결에 들려라.

(사진제공:나의 사진첩/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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