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76)<겨울의 언어>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5. 30. 15:41

                                                       (사진 제공: 네이버 블로그, 셀리의 디카여행)

 

애장시(76)-겨울의 언어

 

 

새는 말한다

순백純白의 잔 위에서

수천 마디의 언어로

눈 비비는

생명의 깊은 울림

아픔이 진할수록

종소리의 무게로

활활

여과되는 빛의 물결

황금무늬 새하얀

햇살을 가르며

조용히 다가서는 을숙도의

겨울 미명未明

잔잔한 아우성

은빛 목소리도 한 떨기

꽃이 되어

내안內岸 깊이 불을 사르나니

질긴 목숨의 끈을 베고

누운 자국마다

따스한 숨결로 익는

일몰 속 영롱한 언어

 

*시작노트*

확실히 바다는 생명의 산실이었다. 김해 명지에서 배를 타고 본 을숙도의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었다.

저녁노을에 채색된 새떼의 날개 속에는 수천 마디의 언어가 보석처럼 빛나고있었다. 신선한 목소리와

힘찬 생명의 포옹은 보다 새롭고 감격스러운 현장이었다.

                                             (사진제공: 다음 블로그, 성우 박 사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