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나의 애장시

자선自選, 나의 애장시愛藏詩(3)<한밤에 듣는 음악>시인 이문걸>

이문걸 2025. 3. 30. 11:05

(사진제공:나의 사진첩)

3)한밤에 듣는 음악

이문걸

 

 

 

한밤에 혼자 듣는 음악은

가을 달처럼

맑고 찬 물소리로 빛난다.

반 움큼만 마셔도

금세 이뿌리까지 아리히는

물맛의 향기

 

심연 갚은 곳에서

은빛 잔광으로 출렁이는

수상조곡의 선율

나는 그때마다 한 마리

백조가 되어

하류로 떠다니다가

다시 물의 흐름으로 되돌아오는

느린 속도의 음파

 

깊은 밤 혼자 듣는 음악은

영혼에 고이는 안식처럼

질긴 삶의 씨앗조차 녹여내는

감미로운 빗물

그 충만의 이름으로

따뜻이 온몸을 적시며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