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한밤에 듣는 음악
이문걸
한밤에 혼자 듣는 음악은
가을 달처럼
맑고 찬 물소리로 빛난다.
반 움큼만 마셔도
금세 이뿌리까지 아리히는
물맛의 향기
심연 갚은 곳에서
은빛 잔광으로 출렁이는
수상조곡의 선율
나는 그때마다 한 마리
백조가 되어
하류로 떠다니다가
다시 물의 흐름으로 되돌아오는
느린 속도의 음파
깊은 밤 혼자 듣는 음악은
영혼에 고이는 안식처럼
질긴 삶의 씨앗조차 녹여내는
감미로운 빗물
그 충만의 이름으로
따뜻이 온몸을 적시며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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